장애인 전문방송인 KBS 제3라디오 '사랑의 소리' (AM 639㎑) 방송은 국내 방송사상 최초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야구중계 방송을 실시한다. 

이 채널은 오는 17일 오후 6시부터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04 프로야구 올스타전'을 야구 애호가인 시각장애인 3명의 해설로 KBS 유수호 캐스터와 함께 중계방송한다. 또 야구를 좋아하는 부산 지역 시각장애인과 가족 200여명도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초청으로 경기를 관람할 예정이다. 

'사랑의 소리' 방송 야구코너를 진행하는 시각장애 1급인 야구광 김명석(39)씨를 비롯해 해설자들의 성대모사에 능한 임희남(33)씨, 시각장애인 가수 최진국(25)씨 등 3명이 해설자로 나서 야구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함께 장애인이 야구를 즐기는 노하우도 공개한다. 

야구는 시시각각 변하는 축구, 농구와 달리 비교적 시간적 여유가 있어 시각장애인도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많은 시각장애인 팬들을 확보하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시각장애 청취자를 상대로 출제하는 야구퀴즈를 통해 재미를 더할 계획이다. 

홍제성 기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