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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즐긴 시각장애인의 \'단풍관광\']
이 름   부기동
제 목   [손으로 즐긴 시각장애인의 \'단풍관광\']
홈페이지  
작성일   2008-10-25
조회수   4707
첨부파일     


 
 "비록 볼 수는 없지만 손끝으로나마 고운 단풍을 감상(?)할 수 있어 매우 좋아요"
 전국 각지의 시각장애인 502명이 25일 충북 청원군 문의면 옛 대통령 전용
휴양시설인 청남대에서 청주MBC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시각장애인 단풍축제'에
참석해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을 새기며 모처럼 환한 웃음을 지었다.
청주대에 재학 중인 중국 유학생 502명이 쓰촨성 지진 피해 당시 한국인이 보여준
성원에 보답하는 뜻에서 이날 하루 이들의 눈과 발이 돼 단풍감상을 도왔기
때문이다.
출발신호와 함께 고즈넉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가로수 길(1㎞)로 걸음을 재촉한
장애인들은 곱게 물든 낙엽을 밟거나 손으로 만지면서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여기저기서 '곱게 물든 것 같은데!', '꽃향기도 그윽하고!' 등의 탄성과 감탄사도
연방 터져 나오기도 했다.
난생처음 '단풍관광'에 들뜬 장애인들은 지친 기색도 없이 청남대 본관으로 자리를
 옮겨 역대 대통령들이 사용했던 의자와 소파, 식탁 등을 만져보면서 대통령의
 별장 생활을 머릿속으로 그려보기도 했다.
사고로 한쪽 눈을 잃어 5급 장애인이 됐다는 임모(60)씨는 "앞을 잘 보지 못해
나들이할 엄두를 못냈는 데 유학생들의 도움으로 꿈같은 '단풍관광'을 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이들은 이어 청남대 본관 앞 잔디광장에 전시된 100만 송이 국화를 만지거나
      향기를 맡으며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했다.
또 '효녀가수' 현숙 씨가 멋진 음악을 선사할 때는 앞다퉈 자리에서 일어나
덩실덩실 춤을 추기도 했고 출연자들이 노래를 부를 때마다 흥에 겨운 듯 손뼉을
치며 어린아이처럼 즐거워했다.
유학생 장스난(21.여.경제학과 2학년) 씨는 "시각장애인들의 어려움을 느껴보고자
자원봉사자로 나섰다"며 "우리의 손을 꼭 쥐고 나뭇잎과 꽃을 만져보신 어르신들의
 환한 모습을 보니 매우 기뻤다"고 말했다.
청주MBC 관계자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시각장애인에게 색다른 경험을
주고자 이번 축제를 마련했다"며 "내년에는 장애인을 위한 2박3일 기차여행과
마라톤 대회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애인들은 이날 오후 보은 속리산으로 옮겨 단풍가요제를 참관하고 장기자랑
과 캠프 파이어를 통해 우의를 다진 뒤 26일 산림청 직원 502명의 도움을 받아
보은군에서 정이품송을 둘러보고 삼승면에서 사과 따기 체험도 할 계획이다.

ywy@yna.co.kr
(청주=연합뉴스) 윤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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