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스타보다 아름다운 주자들 [3판]“휠체어 대신 지팡이를 짚고 가겠습니다.” “앞이 안보여도 안내견을 따라 성화를 나르겠습니다.” 서울시와 2004 아테네올림픽 성화봉송 후원사인 삼성전자와 코카콜라는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지구촌을 도는 성화 봉송에, 지난해 7월 서울 영등포역에서 어린이를 구하려다 두 다리가 잘린 ‘아름다운 철도원’ 김행균(42)씨와 1급 시각장애인 김예진(25)씨가 참여한다고 31일 발표했다. 김행균씨는 3개월여 전부터 의족을 차고 ‘걸음마’를 연습하고 있다. 7일로 예정된 성화봉송에서 그가 맡은 구간은 을지로 4가의 300m 거리. 보통 400m를 뛰는 다른 주자에 비해 100m 정도가 짧다. 김씨는 “주자로 선정된게 큰 영광인 만큼 당당하게 걸어서 봉송하겠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특수교육과 4학년인 김예진씨는 잠실 롯데월드 앞 400m 구간을 달린다. 그 옆에는 시각장애인 인도견인 9살난 세미가 함께 한다. 태어난 지 15달 되던 때 뇌막염으로 인한 고열 탓에 시력을 모두 잃은 그는 1997년 삼성화재 안내견센터에서 세미를 무료 분양받으며 올림픽 성황봉송 후원사인 삼성쪽과 인연을 맺었다. 한편, 지난 3월25일 아테네 올림피아 헤라신전에서 채화돼 첫 경유지인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에서 국외 봉송을 시작한 성화는 일본 도쿄를 거쳐 7일 낮 12시30분 올림픽공원에 도착한다. 한국의 성화 주자로는 황영조, 이봉주, 김수녕 등 역대 올림픽 메달리스트와 차범근, 선동렬, 김세진 등 스포츠 스타, 그리고 이효리, 권상우, 박정아 등 연예인들이 대거 참가한다. 한겨례 성연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