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우리 조국 대한민국 국민여러분! 400만 장애인 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인천에 살고 있는 국내 유일한 시각장애인 고수(판소리 북 반주) 조경곤입니다. 저는 생명을 내어놓은 수련으로 이시간까지 달려와 2006년 4월 6일 오후 2시에 인천 인간문화재 평가심사의 자리에까지 서게 되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400만 장애우가족을 대표하는 마음으로 그 자리에 선 저에게 그날의 부당하고도 차별된 처사에 억울하고도 통탄한 마음 가눌 길 없어 갈갈이 찢어진 제 심정을 여러분 앞에 쏟아놓습니다. 인간문화재 평가 심사대상은 ①무용부분1명(비장애인) ②판소리 고수부분1명(장애인)으로 두사람이었고 심사위원 4분이었는데 판소리 고법 전공 문화재 선생님들은 한 분 도 오시지 않고 모두 무용교수님 위주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라는 것을 당일 심사현장에서 파악하였습니다. 첫 순서로 무용부문 실기시험 후 (준비한 무용을 끝까지 추게하였습니다.) 심사위원들께서 질문하시는 시간에 3분의 무용전공 심사위원들께서 춤 문화재 신청자에게는 춤에 관련된 자세한 질문과 충분한 답변을 하게 하였습니다. 두 번째 제 심사에서는 고법에 관하여 무관한 무용전공하신 심사위원분들이 심사를 하셨습니다. 마치 치과의사가 안과 진단을 하는 격이었습니다. 저에게 북 반주에 관한 판소리 북반주를 어떻게 잘해야 명창의 기량이 최고로 발휘될 수 있는가? 이면에 맞추어 북을 어떻게 달고 맺으며 푸는 등에 관한 질문은 전혀 없었고 심사위원중 한 분이 말씀하시기를 고법에 관한 질문이 아니라 “인천에서 태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인천지방문화재와 관련이 없고 중앙문화재에 신청을 하시오”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무형문화재를 신청하기 전에 문화재청과 인천시청 공무원들에게 문의하였는 바 신청자가 어디에서 태어났든지 상관이 없고 현재 인천 시민이면 신청할 수 있다고 들었고 나이 제한도 없다고 하셨습니다. 지금 전국에 각 지역 문화재가 되신 분들은 그 지역에서 태어나지 않았던 분들도 있고 그 지역에서 살면서 활동하신 분들이 문화재로 선정이 되어 활동하고 계신 분도 계십니다. 이와같은 일들을 봤을 때 장애인 차별이 극명하였고 그 날 제가 우롱당했다는 기분을 말로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저는 2005년도에 청와대에 노무현 대통령님께 이메일과 등기 속달 편지를 세 번 보냈습니다. 내용은 국악 부문 시각장애인도 중앙무대에서 한시적이나마 활동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해 달라는 호소문이었습니다. 편지 내용이 언론기관(연합뉴스)에 공개되어 기사화되어 많은 분들이 읽으셨고 ‘KBS시사 투나잇 생방송 세상의 아침’에 소개된 바 있습니다. 현재까지도 제가 원하는 답변이 오지 않았습니다. 현재 시각장애인 현대음악인들은 그나마 무대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세계 문화유산 걸작으로 선정된 판소리에 장단을 맟추는 국내 최초 시각장애인 고수인데 국가적인 지원을 받아야 함에도 공식적인 무대활동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 장애인 복지정책을 위한 제도를 시행하기 위한 여러 움직임들을 신문에서 많이 읽고 있지만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어 보여드려 많은 분들께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 드리고 있는 국악 부문 시각장애인 고수인 제가 느끼기에는 손에 잡히는 것이 전혀 없습니다.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 400만 장애우가족 여러분! 저의 침통한 심정을 간결하게 썼는데 자세한 의견과 질문이 있으시면 성실히 답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6년 4월 8일 조경곤 올림 이메일 : gosu038@hanmail.net 휴대폰 : 010 2392 0606 집전화 : 032-566-4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