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유일 시각장애 1급 일반학교 교사 송광우씨 "잘할까”주위시선이 큰 고통 “아이들에게 편견 없이 장애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치고 싶어요.” 송광우(33) 충남 당진 남산초등학교 교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시각장애 1급인 일반학교 교사다. 책을 눈에다 10㎝ 정도 가까이 대거나 실물화상기와 모니터를 연결해 70배 정도 확대해야 글씨를 읽을 수 있다. 미술 시간에 칼로 선을 따라 종이를 자르는 것이나 채색, 붓의 터치 등은 가르쳐 줄 수 없다. 하지만 학교에 미술 과목을 가르치는 교사가 따로 있어 다행이다. 송 교사는 과제물을 검사할 때 글자를 읽는 속도가 떨어져 다른 교사보다 두배 정도 시간이 걸려 학생들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 송 교사는 조금 불편한 몸이지만 비장애인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당당하게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학생들이 장애를 편견 없이 받아들이게 하고 싶다. 1998년 충남 당진 고대초등학교에서 교직생활을 시작한 송 교사는 이듬해 10월 갑자기 눈에 이상을 느꼈고, 레버시신경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양쪽 눈의 시력이 0.1 이하로 약화돼 일상생활에 심각한 장애를 초래하는 병이다. 송 교사는 2000년 휴직한 뒤 맹학교 교사가 되기로 결심하고 대학원 진학을 위해 대구대 임안수 교수(시각장애 1급)를 만나러 갔다가 복직하라는 충고에 마음을 돌렸다. 두려웠지만 외국에는 일반학교에 시각장애인 교사가 많다는 임 교수의 말에 용기를 얻었고, 2001년 4월 복직해 남산초등학교로 왔다. 송 교사는 수업을 하기 위해 여러가지 기자재가 필요하지만 복직한 지 4년이 되도록 교육당국 등으로부터 아무런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실물화상기와 모니터는 자비로 구입해 사용하고 있지만 종이 없는 점자기, 점자프린터 등은 수백만원씩 해 구입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관련법은 사립학교나 일반회사는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에서 1500만원까지 기자재를 무상임대받을 수 있도록 돼 있지만, 공립학교 등 공공기관은 지원받을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송 교사가 학생들을 지도하는 데 기자재보다 더 큰 걸림돌은 장애에 대한 편견이다. ‘눈도 잘 보이지 않은데 어떻게 수업을 할까?’하는 의심의 눈초리가 부담스러웠던 것. 송 교사는 2002년과 지난해 연구수업을 자청해 수업을 공개했다. 이 학교 문선덕(31·여) 교사는 “처음에 학교에 왔을 때 불편한 눈으로 잘할 수 있을까 솔직히 의심했다”며 “그러나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 수업을 이끄는 것을 보고 스스로가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최근 열린우리당 우원식 의원이 낸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 개정안이 당정협의회를 통과해 머지않아 유치원·초등학교 교사 직업도 장애인 의무고용 2% 적용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송 교사는 “헬렌 켈러나 베토벤처럼 장애를 극복하고 모두에게 인정받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내가 살아가는 모습이 다른 장애인에게도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계일보 당진 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