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 음악가들, 녹내장환자 위해 음악회 시력을 잃은 소프라노와 클라리넷 전공 대학교수가 녹내장 환자들을 위해 자선공연을 열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11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소프라노 김선영씨와 천안대 음대 겸임교수인 클라리넷 주자 이상재씨 등 어린 시절 녹내장으로 시력을 잃은 음악가 2명이 이날 오후 3시 이 병원 대강당에서 환자와 가족들을 위한 `눈(目) 사랑 콘서트'를 연다. 김씨는 생후 3개월째에 왼쪽 눈의 시력을 상실했으며 오른쪽 눈에 고도근시를 앓아 오다 8살 때 실명했으나 장애를 딛고 서울신학대 교회음악과를 졸업한 후 미국 맨해튼 음대에서 전문연주자 디플롬(예술분야 수료증 혹은 학위증)을 받고 뉴욕 카네기 홀에서 데뷔 연주회를 여는 등 `인간 승리'의 표본으로 꼽히는 인물. 또 이 교수는 중앙대 음대 관현악과를 수석졸업한 뒤 미국 존스 홉킨스대 산하 피바디 음악원에 유학한 뒤 귀국해 천안대, 나사렛대, 총신대에서 후학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재작년에는 브람스 탄생 170주년을 맞아 브람스 소나타와 슈만의 로망스를 담은 음반을 세계적 음반사 EMI를 통해 내기도 했다. 소프라노 김씨는 "실명 직전 의사로부터 `녹내장이었는데 빨리 치료를 받았으면 나았을 것'이라는 말을 듣고 후회와 원망 속에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며 "병으로 지친 환자들과 가족들의 마음을 음악으로 잠시나마 위로하고 싶다"고 말했다. 어릴 때 발병한 녹내장이 악화돼 실명한 이 교수는 "우리의 작은 음악이 희망의 메시지로 전달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연주회 무대에는 서울예술종합학교 교수인 테너 최상호씨와 수원시립교향악단 부수석 바이올리니스트 정현경씨가 함께 설 예정이다. 삼성서울병원은 연주회에 앞서 녹내장 환자와 가족을 대상으로 이 병원 안과 기창원 교수가 녹내장 예방 및 대처 방법을 소개하는 강연회를 열기로 했다. 병원 관계자는 "국내에 약 100만명의 녹내장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나 이 중 80만명 가량이 초기에 발병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해 치료시기를 놓치고 있다"고 말했다. solat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