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검은 띠의 시각장애인, 의학박사 학위까지 16살 때 시력 잃은 미국인 팀 콜디스 위스콘신주립대서 학위 취득해 의과대학 지도교수와 동료들이 주의 깊게 지켜보는 가운데 환자의 기도에 튜브를 삽입하는 정교한 실습을 끝낸 팀 콜디스. 그는 시각장애인이다. 미국 CNN방송은 최근 두 눈으로 세상을 보며 살아가는 사람들보다 더 많은 것을 이루어내며 살아온 시각장애인 팀 콜디스(28)가 이번엔 위스콘신주립대학에서 의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고 보도했다. 태권도와 유도에서 검은 띠를 따고, 2004년 올림픽에서 성화를 봉송하며, 수상스키와 작곡에도 남다른 재능을 보인 콜디스가 이제 자신의 화려한 이력서에 의사라는 항목을 하나 더 얹은 셈이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의사가 하는 일을 시각장애인이 할 수 있겠냐”며 의심스러운 눈길을 보내고 있다. 콜디스가 극복해야 하는 장애물은 이처럼 시각장애뿐만이 아니다. 미국에 있는 시각장애인 의사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놀라운 성취를 해낸 콜디스는 그러나 “나는 그저 앞에 서 있는 사람일 뿐”이라며 “내 뒤에는 나를 도와준 많은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동료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의사가 되지 못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동료들은 이런 콜디스에 대해 “팀은 자신감 있고, 책임감을 갖고 자기 일을 처리하며, 또 남의 말을 잘 들어주는 인품이 뛰어난 친구”라고 평했다. 콜디스는 보지 않으면서도 신경줄기를 인식해야 하며 해부용 시체에서 혈관을 찾아내야 하고 엑스레이사진을 판독해야만 했다. 또 환자의 진료기록을 읽어야 하며 뇌의 단면도를 연구해야 했다. 이를 위해서 특수한 도구들이 사용됐다. 선이 입체로 도드라지는 그림, 타자를 치면 그 내용이 들리는 컴퓨터, 손가락으로 이미지를 느끼게 할 수 있는 카메라, 시각장애인용 독자기(讀字機) 등. 콜디스는 생후 5개월 때 시신경위축증인 레버스병에 걸렸다. 2살 때부터 안경을 쓰기 시작했고, 점차 시력을 잃어 16살 때부터는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그러나 시각장애가 삶에 대한 그의 열정을 식게 하지는 못했다. 노트르담대학에서 생화학을 전공한 그는 평균학점 3.99라는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졸업식 때 학생들 1만여 명 앞에서 기립박수를 받았을 정도다. 하지만 의과대학을 지원했을 때 그는 예닐곱 차례나 불합격통보를 받았다. 위스콘신주립대학 의과대학에서 입학허가를 받았을 때도 그는 학장을 비롯한 몇몇 교수들의 의심스런 눈초리를 받아야만 했다. 그러나 그는 사람들의 편견의 벽을 뛰어넘었다. 콜디스를 지도한 교수들은 “우리가 그를 가르친 것보다 우리가 그에게서 배운 것이 더 많다”며 “콜디스는 완벽한 학생이었다”고 말했다. 교수들은 “그는 오히려 볼 수 있는 사람들보다 더 뛰어났다”고 덧붙였다. ‘폐렴 등을 유발하는 박테리아와 연관된 단백질 구조’라는 학위 논문을 쓰기 위해 하루 10~12시간을 연구실에서 보냈던 콜디스는 지금 수술을 참관하고 정신과 치료에 참여하고 있다. 여가 시간엔 약혼녀와 함께 카누를 즐긴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