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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국보급 하모니카’ 전제덕, 첫 단독 콘서트 연다
이 름   복지뉴스
제 목   시각장애인 ‘국보급 하모니카’ 전제덕, 첫 단독 콘서트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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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05-03-10
조회수   4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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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각장애인 ‘국보급 하모니카’ 전제덕, 첫 단독 콘서트 연다 

  

“음악성으로 그리고 연주로 냉정하게 평가해달라. 장애가 내 연주를 평가하는 기준은 되지 못한다.” 




  그는 당당했다. 콘서트를 앞둔 시점이라 장시간의 연습에 지칠 법도 한데 전혀 그렇지 않다. 바로 3월 19, 20일 서울(삼성동 백암아트홀)을 시작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하모니카 콘서트에 돌입하는 전제덕이다. 음반 등을 통해 전제덕의 연주만을 들은 적이 있는 사람은 그가 앞을 전혀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이라는 사실을 실감하지 못한다. 

  그만큼 그의 하모니카 연주는 빼어나고 무엇보다 사람의 마음과 가슴을 당기는 마력이 잠재해 있기 때문이다. 그런 그이기에 유명 가수들은 한결같이 그와 함께 작업을 하고 싶어한다. 전제덕이 참여한 음반 작업만도 부지기수다. 최근에 전제덕의 하모니카 연주가 삽입된 음반으로는 조성모의 신곡 앨범을 비롯해 강타, 김범수 등의 신작앨범 등이다. 또한 그는 박상민, 조규찬, 이적, 김정민, BMK 등의 음반작업에도 참여했다. 

  하모니카는 중장년층에게는 유년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상징으로, 청소년들에게는 쉽게 불수 있는 악기로만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전제덕에 있어 하모니카는 예술의 도구이자 사람들의 영혼의 떨림을 가져오는 악기이다. “클래식 연주회같은 곳에서 하모니카 연주를 들은 사람은 있지만 대중음악을 연주하는 하모니카 연주회는 이번이 처음일 겁니다”고 전제덕은 웃으며 말한다. 

  그가 갖는 첫콘서트에서 들려주는 연주곡들은 재즈, 스윙,발라드, 펑키 등 열두장르에 걸친 음악을 연주한다. “콘서트를 매개로 해 대중과 함께 호흡하는 하모니카 연주가 되기위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별했다. 그리고 콘서트는 대중의 감흥이 살아나는 방향으로 전개하기위해 유명 뮤지션들과 함께 한다”고 말했다. 

  전제덕의 하모니카와의 인연은 그의 음악생활을 알아야 이해할 수 있다. 그는 일곱 살때 시력을 잃은 후천성 시각장애인이다. 그는 청소년 시절 우연히 접한 사물놀이에 빠져들었고 이내 그의 천부적인 음악적 재능이 장구를 통해 발현돼 1993년 세계 사물놀이 겨루기 한마당에서 대상을 받게됐다. 사물놀이를 할때 시각장애 때문에 악보를 볼 수 없어 사물놀이 스승에게서 소리와 장단을 듣는 것으로 음을 익히며 연주법을 배웠다. 한참 사물놀이를 할때 우연히 라디오 방송을 통해 들은 투츠 틸레망의 하모니카 연주는 그의 음악인생을 바꾸어 놓았다. “쉽고 하찮게 여겨졌던 하모니카의 연주가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전율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어요” 

  지도해줄 사람이 없어 혼자서 독학을 했다. 하지만 그의 생래적 음악 자질은 금세 하모니카 명연주자로 부상시켰고 가끔 그의 음악을 들은 재즈연주가 김광민교수(MBC ‘수요예술무대’ 진행자)가 공식적으로 연주를 제의해 대중음악 연주를 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그를 천재적 음악연주가라고 극찬한다. 하지만 그의 천재성이 하모니카를 통해 드러나는 것은 비장애 연주자들이 상상도 못할 연주연습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많은 연습 때문에 하나의 하모니카를 사면 한달 이상을 쓰지 못한다”고 말하는 전제덕의 말속에서 그간의 땀과 노력을 엿볼 수 있다. 

  들숨과 날숨을 이용해 연주하는 악기는 하모니카가 유일하다. 그래서 하모니카는 인간의 체온과 가장 가깝다. 따뜻하면서도 쓸쓸한 이 악기의 음색은 전제덕을 많이 닮은 듯 하다. 그런 때문인지 전제덕이 만들어내는 하모니카의 연주는 감정의 크기와 깊이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넓고 깊다. 그의 콘서트장을 찾아 전제덕이 하모니카로 들려주는 영혼의 떨림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마이데일리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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