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교수 대학원장 됐다…연세대 사회복지대학원장된 이익섭교수 앞을 전혀 보지 못하는 1급 시각장애인이 대학원장에 임명됐다. 연세대는 26일 사회복지학과 이익섭(53) 교수를 사회복지대학원장에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연세대에서 장애인 교수가 대학원장을 맡는 것은 처음이다. 이 교수는 비교적 넉넉한 집안의 5남매 중 4번째로 태어났으나 초등학교 5학년 때 망막염을 앓은 뒤 시력을 완전히 잃었다. 그러나 그는 아들보다 먼저 점자를 익힐 만큼 지극한 정성을 쏟았던 어머니의 뒷바라지와 자신의 끈질긴 노력으로 1974년 연세대 신학과에 입학했다. 대학 졸업 후에는 미국 피츠버그대 석사를 거쳐 1988년 시카고대에서 사회복지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3년 이 교수는 장애인으로는 처음 교수에 임명됐다. 연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에 부임한 뒤 학과장, 사회복지연구소장과 이 대학이 운영하는 가양4종합사회복지관장 등을 지냈다. 1994년에는 1만쪽이 넘는 일한 점자사전을 펴내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11월에는 한국장애인복지학회 초대 회장으로 뽑혔으며, 한국장애인연맹 회장으로도 활동하는 등 장애인 인권복지 향상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펴고 있다. 이 교수는 대학 시절 자신이 장애인이면서 다른 장애인을 돕는 봉사활동을 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평생 후원자인 부인 김종애(51)씨를 만난 것도 이때로 전해지고 있다. 장애인인권 국제조약 체결과 관련한 국제회의의 한국 대표로 활약 중인 이 교수는 현재 뉴욕에서 열리는 제5차 장애인 권리협약 특별위원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이다. 주변에서는 이 교수가 평소 “누구도 장애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전했다. 정갑영 연세대 교무처장은 “장애인이라는 점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으며, 학자로서 우수한 연구 업적을 많이 냈고 대학원을 이끌어가기에 부족한 점이 없다고 판단돼 대학원장을 맡겼다”고 말했다. 그는 “장애인 교수를 사회복지대학원장에 임명한 것은 장애인 교육평등권 차원에서 의미있는 일”이라며 “연세대로서도 장애학생들의 어려운 입장을 보다 잘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