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 시각장애인을 위해 추진되던 사립 ‘경남맹학교’ 설립이 경남도의회의 예산 삭감으로 무산될 위기에 놓이자 시각장애인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경남지부는 8일 “도의회가 어처구니없는 이유를 들어 시각장애인의 숙원사업을 짓밟았다”며 “앞으로 다른 장애인단체 등과 연대해 시각장애인의 권리를 찾기 위한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이 단체 조학환 경남지부장(62)은 “도의회가 대안으로 거론한 공립 맹학교는 훨씬 더 많은 예산이 필요해 현실성이 없고 일반 학교내 맹학급 설치 등도 시각장애인 교육의 특수성을 무시한 발상이다”고 강조했다. 도의회 교육사회위원회는 지난 6일 내년 예산안 예비심사에서 “예산 지원 등을 감안할 때 사립보다 공립 맹학교로 추진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맹학교 건립 지원비 5억원을 전액 삭감했다. 예비심사 당일 시각장애인과 가족 등 100여명은 도의회 앞에서 예산 삭감에 항의하며 밤 늦게까지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논란을 빚는 맹학교는 경남 마산시 구산면 반동리 중증장애인 시설인 ‘해강마을’ 부지에 건립중이며 지상 2층, 380여평 규모다. 이 학교는 해강복지재단이 지난 4월 도비 3억원을 지원받아 착공, 현재 8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지만 추가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내년 3월 개교가 어려워졌다. 도는 당초 맹학교 건립비로 모두 8억원을 지원할 계획이었다. 시각장애인연합회에 따르면 현재 경남에는 맹학교가 없어 40여명의 시각장애아동이 부산 등 타도시 맹학교에 다니는 불편과 경제부담을 감수하고 있다. 경향신문 박영철기자 ycpark@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