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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시각장애 1급을 가진 노인네입니다.

성 명 : 조숙례
나 이 : 68세, 성 별 : 여
장애유형 : 시각장애


사람이 그리워 인기척만 들어도 귀가 열리고 몸이 앞서는 저는 시각장애 1급을 가진 노인네입니다.
가끔씩 방문해주는 이웃이 없다면 내가 이세상을 살고 있구나 라는 사실조차 잃어버리고 지낼 것 같네요.

현재 제가 살고 있는 집은 흙으로 지어진 30년 된 초가집입니다. 생활하면서 불편하다고 생각하면 한없이 불편하고, 편하다고 생각하면 한없이 편하고 좋듯이 아무쪼록 현 생활에 만족하고 살아가고자 노력해보지만...
가끔씩 연탄가스가 새어 정신이 혼미해져 오면 시각장애를 가진 몸으로 이곳저곳 부딪치며 방문을 찾아 헤매다 어렵게 밖으로 몸을 피해 나갈때면 하나님이 나를 너무 늦게 부르신다는 생각이 들어 한없이 서글퍼지곤 합니다.

저는 제가 이렇게 노년을 보낼지 상상조차 하지 못했네요. 시각장애는 있었지만 결혼도 했고 자식도 낳아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 행복한 가정을 꾸리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던 중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나게 되고 시각장애를 가진 여자의 몸으로 부족하지만 자식들을 남부럽지 않게 먹이고 입히고 교육시키려고 않해 본 일이 없습니다.
그러나, 먹고 사는 일 조차 힘들어 부모로써 자식들 교육도 제대로 시켜주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로인해 어린나이부터 독립을 시키게 되었고 잦은 갈등으로 자식들과 연락마저 끊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육체적인 병과 자식에 대한 죄의식으로 지금껏 살고 있습니다.

70이 다 된 지금... 살아가야 하기에 여기저기 도움의 손길을 찾고자 했지만 자식이 있다는 이유로 정부보조금도 받지 못할 뿐만아니라 그 어느곳에서도 저를 향해 손을 뻗어주지 못한채 외면당하고 있습니다.

시각장애를 가진 몸으로 새삼 먹고 살 걱정을 한다는게 어쩐지 욕심인 것 같고 속물인 것 같아 선뜻 도움의 손길을 뻗을 수 없어 하루하루가 겁이 나네요.
내가 앞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게 될지 알 수 없어 더 이상 산다는 것조차 스스로가 부담스럽네요...
그래서 아침에 잠이 깨어 저녁에 잠자리에 들기전까지 한숨 쉬는 것이 하루의 일과가 되어버렸습니다.

시각장애로 인해 겪어야하는 어려움은 세상과의 단절입니다. 앞을 보지 못해 밖을 나가지 못하고 생계를 꾸려나가기 어렵고, 자식들에게 부모로써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으며, 나 자신을 알릴 수도 없습니다.
‘그저 시각장애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힘이 든다.’
라는 단순한 말로 지금의 이 고통을 다 표현하지 못함이 한스럽네요.
제가 지금 이 나이에 이 상황에 바랄 것이 뭐가 있겠냐만은.....
사랑의 정이 그립고, 세상의 빛을 느껴 보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저같은 노인네도 당신들과 같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한 사람임을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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