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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시각장애를 가진 독거노인입니다.

성 명 : 신연순
나 이 : 74세, 성 별 : 여
장애유형 : 시각장애


어려서부터 한쪽 눈이 좋지 않아 어렵게 생계를 유지해 오던 저는 7년전 남편을 하늘나라로 떠나보내고 지금은 홀로 외롭게 살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 그리운게 사람의 정이라고 세상에 피붙이 하나 없는 것이 찬바람이 부는 날이면 뼈속 깊이 사무치게 후회가 되네요.

늙은 나이에 시각장애로 인해 겪게 되는 생활의 불편함은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가장 힘이 드는 것은 내 나이 74세에 마음 편히 몸 눕힐 공간이 없다는 것입니다.

현재 살고 있는 집은 30년 전에 지어진 아궁이가 딸린 집입니다.
시각장애를 가진 몸으로 날씨가 좋은 날에는 뒷산 여기저기를 더듬더듬 기어다니면서 뗄감거리를 비축해두어야만 겨울 한철을 보낼 수 있습니다. 그것도 관절염으로 인한 다리 통증으로 비장애인들이 한두시간이면 할 일을 며칠이 걸려도 하기 힘이 드네요.

또한, 비라도 내리는 날이면 기둥이 언제 무너질지 몰라 어두운 눈으로 옆집에 잠시 피해있고는 하지만 이 나이에 다른 사람에게 의지한다는 게 어쩐지 짐스러워 쉽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네요.

그나마 집 앞 도로가 4차선 확장 계획이 잡혀 있어 이 집마저 철거를 해야한다는 통보를 얼마 전 받았습니다.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고, 성치 않은 몸으로 갈 곳 하나 없다는 사실에 밥한술 뜨기가 힘이 듭니다.

시각장애로 인해 겪게 되는 불편함은 세상의 아름다운 것을 볼 수 없다는 아쉬움이 남지만 나쁘고 추한 모습을 적게 볼 수 있어서 나 스스로를 위로하며 견뎌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점점 더 나빠지는 관절염으로 인해 의료비를 감당하지 못해 요즘은 치료도 제대로 받을 수 없지만 악화되는 병보다 더 괴로운 것은 외출이 힘이 드는 날이면 방안에 홀로 앉아서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이렇게 지내다가 아무도 모르게 남편 뒤를 따르게 될까봐 두렵습니다.

정부 보조금으로 근근히 생활하고 있는 저는 고양이가 유일한 가족이자 친구입니다. 왕래하는 친척도 가족도 없는 제가 더 가지고자 하는 욕심도 체념한지 오래되었지만, 단지 하나 두려운건 세상 사람 아무도 모르게 잊혀진다는 사실입니다.

제가 지금 이나이에 무언가를 바란다고 하면 사람들이 욕심이라고 저를 욕하지는 않을까 걱정부터 앞서지만...
성치 않는 이 몸 하나 기대어 사람의 정을 느끼고 싶네요.
하루 종일 홀로 방안에서 지내고 나면 저녁때쯤 입에서 군내가 나는 내 자신이 스스로가 원망스럽지 않도록 사람의 온기를 느끼며 남은 여생을 보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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